"괜히 팔았네"…'애물단지' 오피스텔 정리하고 속 쓰린 이유

입력 2024-03-17 10:47   수정 2024-03-17 10:52


#. 전모씨(38)는 그간 애물단지였던 오피스텔을 지난해 정리했다. 하지만 요즘 속이 쓰리다. 가격이 떨어진 건 둘째치고 꼬박꼬박 들어오던 월세를 막상 못 받으니 아쉬워서다. 전씨는 "요즘 오피스텔 월세가 많이 올랐다던데 괜히 정리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피스텔 월세가 치솟고 있다. 공급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오피스텔 월세는 전달에 비해 0.08% 오르며 작년 6월 이후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오피스텔 월세 상승률은 작년 11월 0.04%에서 12월 0.05%, 올해 1월 0.07% 등으로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 2월 오피스텔 월세 상승 폭이 0.20%로 1월(0.09%)의 두배를 넘는 수준으로 커졌다. 강남 3구 등이 포함된 동남권이 0.31%로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고,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구 등이 있는 서남권이 0.20%로 뒤를 이었다. 동북권이 0.16%, 도심권은 0.10%, 서북권은 0.10% 각각 올랐다.

부동산원은 "주거 편의성이 높은 역세권 위주로 임차 수요가 증가하며 월세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서울의 경우 동남권을 중심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상승 추세가 이어지며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월세가 지속해서 오르는 이유는 일단 공급이 줄어서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2021년 5만6724실에서 2022년 2만6500여실, 지난해에는 1만6300여실 등으로 계속 줄고 있다. 올해 분양이 계획된 오피스텔은 6907실로 작년의 42% 수준이다.

여기에 전세 사기에 대한 불안함이 지속되면서 전세보다는 월세를 택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난 점도 오피스텔 월세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매매가격과 전셋값은 추락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달 대비 0.15% 내리면서 2022년 7월 이후 2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0.07%), 수도권(-0.13%), 지방(-0.20%) 등 모든 지역에서 매매가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셋값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전셋값은 전월 대비 0.05% 내리면서 2022년 8월 이후 19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0.05%)과 지방(-0.16%) 모두 전셋값이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가산금리 상승, 주택시장 위축 및 오피스텔 경매 증가 등으로 시장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투자수요가 위축돼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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